봄 날씨는 변덕스럽습니다.
올해는 더욱 그렇습니다.
일교차가 심해 감기로 병원 신세를 지기 딱 알맞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변덕스러운 봄날씨와 꽃가루 때문에 알러지로 우리 아이들이 고생 중입니다...
이제 고등학생이 되어 스스로 챙겨 먹지만.. 봄마다 알러지로 고생하는 아이들 챙기느라 옆사람이 고생했어지요...
그래도 봄은 오고,
볕이 좋은 언덕이나 구릉에는 제비꽃이 무더기로 피어있고 산속의 나무들은 경쟁이라도 하듯이 이파리가 나고 있습니다.
흐트러지게 피는 앉은뱅이꽃과 뱀이 좋아한다고 믿었던 뱀딸기 꽃도 반짝이는 유리알처럼 피어 봄 날을 누리고 있습니다.
지천에 뿌려진 꽃 알갱이들을 보며 지난 겨울 묵었던 마음이 풀리는 듯합니다.
또 한편으로 돌덩이가 내려앉은 듯한 마음 한켠이 생기기도 합니다.
흥부네 식구처럼 많은 아이들 배 주리지 않게 이렇게 좋은 봄날에도 농사일에 지쳤을 모친이 생각나 가슴 한쪽 아리기도 합니다.
지나간 일들은 지나간 대로 두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