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과 벚꽃
라일락이 좋은 향기를 내며 피고 있습니다.
내 옆사람은 라일락을 참 좋아합니다.
아니 좋아 하기보다는 동경한다고 해야 할까요...
라일락의 향기가 머언 시절의 추억을 불러일으키기라도 하는 가 봅니다.
[저에게 솔직히 얘기 해주지는 않습니다.]
다른 꽃과 마찬가지로 라일락도 작년에 비해 일찍 피기 시작합니다...
라일락을 보면 "미스김 라일락"이 생각납니다.
우리나라 야생화를 개량하여 라일락 품종을 만드었으며, 신품종을 개량하는데 도움을 준 이가 "미스 김"이어서 신품종을 이름을 미스김 라일락이라 했다는 기사를 언젠가 본 듯합니다.
1940년대 미국인 식물채집가가 "수수꽃다리" 종자를 미국으로 가져가 원예종으로 개량한 이 라일락은 병충해에 강할 뿐 아니라 향기도 진해서 조경용으로 전 세계에 인기가 있는 품종입니다.
우리나라도 역시 1970년대부터 로열티를 지불하면서 역수입하고 있습니다.
무언가 씁쓸함이 느껴지는 건 무슨 감정인지요??
비와 바람에 꽃잎이 떨어져 땅바닥도 호강을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에 발에 밟히기만 하던 땅은 비와 바람의 덕택에 꽃잎 이불을 덮어 봅니다.
사월의 이른 벚꽃이 지고 있습니다.
올 봄이 또 이렇게 가나 봅니다.